복천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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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인이었습니다. 장기 복무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나가서 뭐할거야?” 였습니다. 결혼을 일찍하고 아이들까지 있는데 30대에 전역을 하겠다고 하니 걱정이 많이 됐을 겁니다. 저는 “전공 살려야죠 뭐” 하고 얼버무리곤 했습니다. 전공 살려서 취업하는게 거짓말은 아니었지만 군에서 더 행복해질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 라는 질문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서는 일단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광수경제연구소를 알게 된 건 경제소프트라는 팟캐스트였습니다. 나꼼수를 통해 정치에 먼저 관심을 가졌는데, 결국 경제도 알아야겠다 싶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회를 거듭해 듣는 동안 합리적이고 구구절절 옳은 말만 하시는 게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의 방송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바라보는 관점은 “이 사람, 진짜구나. 방송용으로 하는 말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이후, 그분이 더 알고 싶어져 다양한 경로의 강연들을 보았습니다. 그 좋아하던 음악도 끊고 말이죠.


이내 이순신 프로젝트와 정책 아카데미를 알게 되었지만 군인의 신분으로 참석할 수는 없었기에 그분께서 말씀하시는 저의를 파악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울분을 토하시는 소장님의 모습이 처음에는 너무 매섭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평생을 다해 준비한 운동 경기가 온통 반칙과 비리가 난무하는 것을 - 그것도 풋내기들이 모여서 -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느낌일까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연스레 저는 그분의 분노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전공을 살려서 취업해야겠다’는 목표는 ‘전공을 살려서 전문가 집단의 일원이 되어 이순신 프로젝트에 참여하리라.’로 바뀌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저는 2020년 2월 29일 부로 전역을 했습니다. 전역 후 모든게 당장 잘 풀리리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가 생각보다 큽니다. 당장의 취업이 더 어렵지만 그럼에도 이 선택을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민 주도의 정치권 물갈이. 많은 분들이 ‘정치권 물갈이’에는 공감 하시지만, ‘시민 주도’에는 회의적인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변화라는 건 서서히, 자연스럽게 언젠가는 오지 않겠느냐, 정치를 아무나 하냐 생각하겠죠. 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건 이미 증명됐습니다. 2016-17년에 있었던 촛불혁명은 - 그곳에는 대깨문도, 토착왜구도 아닌 부정부패에 분노하는 시민들으로서 있었습니다 - 전례없던 대통령의 탄핵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것은 폭력과 거짓이 없이 오롯이 민주주의의 힘으로 실현되었습니다. 처음 이 시도의 회의적인 사람들은 사실 전문가들과 정치인들, 특히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었습니다. 그들의 상식에서는 이건 말이 안되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상식에서 대한민국의 권력은 대통령과 여당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제 상식과 믿음은 달라졌습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을 진정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 가능성은 국민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권력을 행사하는 게 투표 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한국호는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민심은 분열되고, 여론은 갈라지고, 자유로운 의사 개진조차 망설여지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여전히 미래에 대해 낙관적입니다. 그러나 순진하게 가만히 있는다고 좋아질 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위기상황에도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따르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슬픈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저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권력에 대한 욕심도 없습니다. 다만, 부자는 아니더라도 저와 제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곳에 살고 싶습니다. 그런 곳이 대한민국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이 저와 같을 것입니다. 단순히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한다고 나라가 바뀌는 게 아닙니다. 국가 경영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정책의 교육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순신 프로젝트와 정책 아카데미를 통해 그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 가능성을 실현시키는 것은 이 글을 보는 여러분으로부터 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이 글을 보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이순신 프로젝트와 정책 아카데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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